질이 가진 수축힘을 ‘질압’이라고 하는데, 이 질압에도 종류가 있다.

케겔운동을 할 때 생기는 질압을 케겔질압, 질벽이 떨어져 있는 게 아니라 맞닿아 있을 때 눌러주는 압력을 기본질압(Basal Vaginal Pressure)이라고 한다. 기본질압은 말 그대로 질벽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질압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질오르가즘을 느낄 때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가만히 있던 질이 움직이는 상태를 질조임이라 할 수 있다. 이들 세가지 모두 중요한 질압인데, 우리가 잘 모르고 있을 뿐 오르가즘에 있어 중요한 게 기본질압일 것이다.

기본질압이란 어떤 걸까?

기본질압은 힘을 주지 않은 상태에서 측정하게 되는데, 일반적으로 5mmHg 이하라면 기본질압이 낮다고 평가를 하고 있으며, 5~10mmHg은 중간 정도가 된다. 그보다 높은 10mmHg 이상은 기본질압이 높다고 할 수 있겠다.

기본질압은 어떤 구성요소가 필요할까?

아무래도 기본적으로 가진 질압이 강하다면 관계 시 수축이 더 잘 되고 자극의 강도도 강해질 것이다. 때문에 기본질압을 이루는 구성 요소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우선, 질 입구 쪽에서 ⅓ 정도에 케겔 운동할 때 움직이는 골반저근이 질을 둘러싸고 있다. 이 근육들은 일정한 압력을 가지고 있는데, 이 근육이 발달되어 있다면 기본질압이 높아진다.

기본질압에서 중요한 다른 한 가지는 질벽의 두께이다. 일반적으로 질벽 두께가 보통 2.5mm에서 3mm 정도를 정상 기준으로 잡는데 3.5mm, 4mm일 경우 기본질압이 높아지게 된다. 질벽이 가진 탄력성 역시 질압에 영향을 준다. 질도 피부다 보니 콜라겐의 영향을 받게 된다. 콜라겐이 풍부해서 질벽에 탄성이 있어도 기본질압이 높아질 수 있다.

마지막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게 질의 이완이다. 질폭이 넓을 경우 밀착감이 약해지는 것과 더불어 기본질압 및 관계 시 질조임이 약해질 수 있다.

이처럼 다양한 요소들을 통해 기본질압이 구성되게 된다.

선천적으로 높은 질압을 가진 분도 있겠지만, 약했더라도 살아가면서 본인의 노력을 통해 질압을 높여갈 수 있다. 아무래도 질이 가진 수축력에 따라 관계 시 만족감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요즘은 기본질압과 더불어 케겔질압, 질조임을 키우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으며, 여성의원에서는 개인이 가진 고민에 맞춰 다양한 시술 및 수술 등을 통해 질압을 키워가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관수 원장 (산부인과 전문의)

[출처] : https://www.hidoc.co.kr/healthstory/news/C0000481987 | 하이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