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인 여성의 자궁은 골반 안쪽에 있으며, 앞쪽으로는 방광, 아래로는 질이 연결되어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자궁이 제 위치에서 벗어나 중력의 힘으로 자궁의 일부 혹은 전체가 질을 통해 나온다면 이를 자궁탈출증 혹은 자궁하수라고 한다.

자궁탈출증의 원인은 무엇일까?

자궁이 본래 위치를 벗어나 내려오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대표적인 이유가 자연분만이다. 자궁은 골반 근육, 인대 등으로 고정되어 있는데. 출산 시 아기 머리가 나오는 과정에서 근육과 인대가 손상 받게 된다. 이렇게 생긴 손상은 스스로 개선되지 않아 자궁을 지탱하던 힘이 약화하면서 자궁이 아래로 내려오게 된다. 출산횟수가 많은 수록 골반저근의 손상이 반복되면서 자궁탈출증이 더 심해지게 된다.

자연분만 외에도 무거운 물건 들기, 비만으로 인한 압력, 만성 기침, 변비 등이 골반저근에 무리를 주게 되면서 자궁탈출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또한 피부조직의 노화 역시 근육의 탄성에 영향을 주게 된다.

자궁탈출증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

자궁하수는 진행 정도에 따라 1도에서 3도로 나뉘게 되는데 초기에는 자각증상이 없으나 증상이 심화할수록 질 밖으로 무언가가 나오는 느낌, 아랫배 통증 등이 나타나게 된다.

자궁 탈출 정도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지는데, 비수술적 방법과 수술적 방법으로 나뉠 수 있다. 자궁탈출증 초기에는 골반저근을 강화하는 운동과 질 안으로 지지물을 삽입하여 올리는 페서리삽입술이 도움이 된다. 하지만 증세가 심하면 복강경 수술을 통해 내려간 자궁을 당겨 올려주어야 한다.

이와 같은 치료법을 시행하기 전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점은 자궁보존이다. 자궁은 여성에게 제2의 심장으로 불릴 만큼 소중한 곳으로 만약 손상, 제거된다면 여성이 느끼는 상실감은 크다. 그러므로 여성으로서의 건강한 삶을 이어가기 위해선 자궁을 잘 보존하면서 치료할 필요가 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관수 (산부인과 전문의)>
https://www.hidoc.co.kr/healthstory/news/C0000133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