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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보면 ‘생리 후 질염이 생겼는데… 혹시 생리대를 잘못 사용해서 생긴 건 아닌가요.’라는 질문을 종종 보게 됩니다.
사실, ‘특정 생리대 때문에 질염에 걸린다’라고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다만, ‘어떻게 생리대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질염에 걸릴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라고는 말씀드릴 순 있는데요.
몇 가지 말씀드리면 생리대를 자주 교체하지 않을 경우, 양이 적은 날에도 크기가 큰 생리대를 사용할 경우, 질염에 걸릴 위험은 높아집니다.
좀 더 자세히 말씀드리면, 질염이란 각종 균, 곰팡이, 바이러스 등이 질 내부에서 증식돼 생기는 질환으로, 외음부가 축축할수록 점점 더 심해지게 되죠.
생리혈로 축축해진 생리대가 장시간 외음부에 닿게 되면 피부가 자극을 받아 피부습진이 생기게 되는 것은 물론, 세균이 증식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게 됩니다. 때문에 자칫, 질 안으로까지 균이 침투할 수 있죠.
또 다른 이유는 생리대가 외음부 통풍을 방해한다는 건데요. 생리대 뒷면을 보면 접착제가 발려있습니다. 생리혈이 새는 걸 막기 위해 만들어지다 보니 바람이 드나드는 걸 막게 되죠. 질이 건강하기 위해서 중요한 것 중 외음부의 공기 순환으로, 때문에 생리량에 맞춰 사이즈를 작게 조절해주는 게 좋습니다.
여기에 생리 후 질염을 겪게 되는 이유 중 한 가지를 더 말씀드리면, 생리기간의 성관계 역시 질건강에 좋지 않습니다. 생리기간에는 질의 산도가 변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질이 약산성일 때 면역력이 강한데요. 생리주기에는 질의 산도가 변해 전보다는 면역력이 약해지죠.
자궁조직의 일부가 떨어져 나가는 기간에 혹시라도 남성 성기를 통해 세균이 들어온다면 평상시보다 감염 위험이 커집니다. 때문에 여성 건강을 고려한다면 생리기간 중 성관계를 피임방법으로 선택하지 않길 바라는 거죠.
생리 전후와 배란기에 냉의 양이 증가하는 건 여성호르몬 영향이라 정상이지만, 평소와 다르게 갑자기 냉의 양이 늘어났거나 시큼한 냄새, 비릿한 냄새 또는 가려움, 따가움, 쓰라림 등의 불편함이 느껴진다면 질염에 걸리건 아닌지 의심해볼 수 있는데요. 이때는 방치하기보다는 산부인과 전문의를 만나 외음부와 질의 건강 상태를 체크해보는 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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