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 번, 수천 번의 관계를 가졌더라도 기억에 남지 않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반면에 아주 오래전, 스치듯 지나간 단 한 번의 경험이 평생 잊히지 않는 경우도 있죠.

어떤 여성분은 이렇게 말합니다.
"27년 전, 딱 한 번 느꼈던 그 황홀한 기분이 아직도 생생해요."

머리로는 잊어도 몸은 그 강렬했던 감각(Impression)을 귀신같이 기억한다는 것. 오늘은 여성의 몸이 느끼는 두 가지 오르가즘의 결정적 차이와 몸이 기억하는 감각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1. 짧고 강렬한 마침표: 음핵 오르가즘 (Clitoral Orgasm)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가장 일반적인 반응입니다. 전문가들은 이 반응이 남성의 사정과 매우 유사한 매커니즘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 명확한 '끝'이 존재합니다: 절정의 순간 질 근육이 꽉 조여지는 수축 반응이 일어나며, 쾌감을 느끼고 나면 상황이 종료됩니다.

• 단발성 쾌감: 남성이 사정 후 급격히 차분해지는 것처럼, 음핵 오르가즘 역시 한 번 느끼고 나면 그것으로 '끝'이 나는 경향이 강합니다.

많은 여성이 이 단계의 경험을 하지만, 이것조차 평생 몇 번 겪어보지 못해 불감증을 고민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2. 신이 주신 선물: 질 오르가즘 (Vaginal Orgasm)

음핵 오르가즘이 '마침표'라면, 질 오르가즘은 **'끝없이 이어지는 파도'**와 같습니다. 이는 차원이 다른 경험으로 묘사되곤 합니다.
 

• 끝이 없습니다: 한 번 느끼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터치와 자극이 이어진다면 20분, 1시간, 심지어 몇 시간이 지나도 지치지 않고 계속해서 황홀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 지속되는 황홀경: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신이 여성에게 준 선물"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밥을 먹고 와서 다시 시작해도 괜찮을 정도로, 몸이 지치지 않고 쾌락을 수용하는 상태가 되는 것이죠.

3. 몸은 '밀도'를 기억합니다

수많은 횟수의 관계보다 중요한 것은 **'단 한 번의 완벽한 몰입'**입니다.

앞서 언급한 27년 전의 기억을 가진 분처럼, 매번 반복되는 일상적인 관계는 기억에서 희미해질지라도, 몸이 전율했던 '진짜 오르가즘'의 기억은 뇌리가 아닌 세포 하나하나에 각인됩니다.

어쩌면 우리가 관계에서 추구해야 할 것은 의무적인 횟수 채우기가 아니라, 10년, 20년이 지나도 몸이 기억할 수 있는 깊고 진한 교감의 순간이 아닐까요?

나의 몸은 지금 어떤 감각을 기억하고 있는지, 한 번쯤 돌아보게 되는 밤입니다.